정부가 수자원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화호 방조제에 조력발전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이 곳이 조력발전소를 세우는데 적합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를 포함해 서해안일대는 조수간만의 수위차가 8∼10m에 달해 바닷물의 수위차를 활용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3월 시화호를 담수호로 유지할 경우 수질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바닷물을 끌어들이기로 결정한데 착안, 조력발전소 건설을 구상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게다가 경제성이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조력발전소는 발전시설 건립비용보다 방조제를 쌓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3배나 더 들어 채산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한국전력이 그동안 서해안 일대에서 여러차례 조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시화호의 경우 이미 건설된 방조제를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통상 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수입 대 지출 비율은 1대 1이나 이 곳은 그 비율이 1.3대 1로 채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전용량도 웬만한 수력발전소에 뒤지지 않는 규모다. 수자원공사는 시화호에 드나들 수 있는 물의 양이면 2만kW급 발전기를 10대는 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구가 1백만명인 대전시 각 가정에서 형광등 10대를 동시에 켤 수 있는 대청댐 수력발전소(4만5천kW 2대) 전기공급량의 2배에 달하는 양이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대체에너지인데다 경제성도 함께 갖춘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2월말 정부 관계부처 협의에서 조력발전소 건립을 결정함에 따라 늦어도 4월 이전에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오는 11월께 나오는 구체적인 용역결과를 토대로 실시설계-착공을 거쳐 2007년 전후에는 발전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시화호 북측간석지에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 및 안산시 일대에 공급될 전망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