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은 7일 한은이 지난해 물가목표를 지키지 못한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한은 노조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달성 실패의 시사점''이라는 자료에서 2001년중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3±1% 달성을 초과, 4.2%에 달했지만 한은은 아직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은이 물가안정목표를 지키지 못했을때 그 책임을 지거나 국민에게 원인을 해명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지난해의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통화정책 보다는 공공요금인상, 환율상승 등 비용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책당국이 책임있는 자세와 투명하고 일관된 정책수행을 위해서는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 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년초 당해연도의 물가안정목표를 공표하는 현행 운영방식에서는 한은의 책임성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다"면서 "매년 물가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을 중단하고 중기 물가목표만을 설정, 중기물가목표와 예상인플레이션, 중기물가목표와 실제 인플레이션을 비교.평가하는 방식을 채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물가안정목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독립적인 운영여건이 정비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부당한 개입에 강력히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