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본점을 당초 계획했던 대전이 아닌 충북 청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전지역 경제.사회단체와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상공회의소 주원삼 사무국장은 7일 "최근 해양경찰청의 대전 이전 무산에 이어 조흥은행 본점의 대전 이전도 물건너갔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신용''을 먹고 사는 금융기관이 이처럼 하루 아침에 말을 뒤집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조흥은행의 이런 방침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다"며 "대전시및 대전시개발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조만간 조흥은행과 정부에 건의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경실련 박상우 정책실장은 "조흥은행 본점의 청주 이전 소식은 해양경찰청대전 이전 무산으로 가뜩이나 침울해 있는 시민의 사기를 떨어뜨리 것"이라며 "정부와 조흥은행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이런 방침은 최근 충북의 정서가 친야 쪽으로 기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인 술수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조흥은행은 반드시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 김현철(41.사업.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조흥은행이 대전에 내려오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있으나 시민들과의 약속을 위반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앞으로 누가 조흥은행을 믿고 이용하겠느냐"고 분개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다음달 초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점을 청주로 이전키로 의결하고 오는 4월께 옛 충북은행 본점으로 본점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