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서울 강남 전학이 급증하고 있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온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수는 총 3천8백43명으로 2000년(2천9백66명)에 비해 29.6%나 급증했다. 이같은 서울지역 전입생수 증가율은 지난 2000년(9.6%)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에서 강남지역(강남 서초 송파구)으로 유학온 학생수는 6백77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8.4% 증가했다. 또 서울 다른 지역에서 강남지역 학교로 전학한 고교생수도 6백11명으로 2000년(4백68명)에 비해 무려 30.6%나 늘었다. 이런 현상은 경기도내 분당 일산 등 일부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이 올해부터 평준화됨에 따라 우수한 학교를 찾아 이사하는 가정들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작년말 서울시가 실시한 ''실거주자 실태조사'' 결과 학생의 주소만 옮겨놓는 ''위장 전입자''로 드러난 학생 1백68명을 실거주지로 돌려보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지역 학교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평균 학생수가 적은데다 해외 유학 등으로 자퇴하는 이들도 많아 정원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강남지역으로 전학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 부동산업계는 "겨울철 비수기에 강남 아파트 값이 폭발적으로 오르는 핵심요인의 하나가 분당 등 수도권지역 학생들의 전입러시"라고 지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