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혜암(慧菴)종정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6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법전 원로회의 의장,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한광옥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와 신도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종단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서 법전 스님은 "비봉산은 첩첩하고 미소굴(혜암 스님의 처소)은 여여한데 스님께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라며 "스님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다"고 애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궁진 장관이 대신 읽은 조사에서 "지난 97년 저에게 들려주신 지도자의 덕목에 관한 큰스님의 말씀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이렇게 홀연히 가시다니 그 빈 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고 슬퍼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혜암 종정의 법구(法軀)는 다비식을 위해 영결식장에서 3㎞ 떨어진 연화대로 옮겨졌다. 다비식은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됐으며 유골을 수습하는 습골(拾骨) 및 사리 수습은 7일 이뤄질 예정이다. 해인사=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