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매립지를 농업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놓고 농림부와 인천시가 충돌하면서 개발계획 시행이 지연돼 매입비용 이자부담만 커지고 있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경제장관간담회의 결정에 따라 국토이용계획 차원에서 김포매립지의 활용방안을 모색해왔으나 농업도시로 개발한다는 농림부 안(案)을 능가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는 작년 10월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김포매립지의 52%는 농지로 보전하고 나머지 지역에 주거, 관광, 국제업무, 물류유통, 첨단연구 등 기능을 갖춘 인구 8만-10만명 규모의 농업도시를 조성한다는 토지이용계획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농림부의 계획 자체가 실효성이 적다며 토지이용계획의 사전절차인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거부하고 있다.

인천시는 김포매립지 개발 조건으로 매립지와 그 주변의 교통시설을 확충해주고 시의 세수입 증대를 위한 40만평 규모의 경마장을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마장 추가 건설은 정부가 사행심 조장시설 확충에 앞장선다는 비난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데다 인천시의 요구대로 교통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1조3천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게 돼 농림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재경부와 기획예산처는 김포매립지 농업도시 건설은 개발이익을 갖고 해야 한다며 정부 예산 투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김포매립지와 그 주변에 인천시의 요구대로 교통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매립지의 조성원가가 평당 170만원에 이르게 되며 이 가격은 현재 매립지 주변 단독주택지(평당 120만원), 공업용지(60만원)보다 훨씬 높아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보고 있다.

김포매립지는 동아건설이 80년부터 10년간 매립,조성한 487만평의 농지로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99년 기업.금융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부 지분 이외의 동아건설 지분 (370만평)을 6천335억원에 매입했으며 금리가 연 9.5%인 점을 감안할 때 매년 600억원 상당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김포매립지 개발을 통해 도시이익을 극대화하고 세수입을 증대하려는 인천시의 입장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막대한 예산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난감한 문제''라며 ''개발계획 시행이 지연되면서 이자비용만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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