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양 비디오 파문''의 주인공인 오현경(31)씨의 연예계 복귀가 무산됐다. 해군영화「블루」로 3년여만에 연예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오씨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영화출연을 포기했다고 제작사인 강제규 필름이 5일 전했다. 오씨는 잠수함을 인양하는 해난구조대 대원들의 일과 우정, 사랑 등을 담은「블루」(이정국 감독)에서 여주인공 `강수진 소령'' 역을 맡아 연예활동을 다시 시작할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종 시나리오에서 오씨가 맡기로 한 `여 소령''의 비중이 대폭 커진데다 당초 두 남자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스러운 성격에서 중성적이면서도 강한이미지로 바뀜에 따라 오씨가 체력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지난 99년 `비디오 파문''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턱관절 수술을 받은 뒤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중 잠수 등 강도높은 액션 신을 연기할 경우 치료에 지장을 받을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오씨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해군측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제작사에 거세게 항의해 온 것도 심적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제규필름은 여배우를 다시 캐스팅한 뒤 이달 중순께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씨는 지난 해 10월 기자회견을 자청, "인생에서 실패자로 남고싶지 않아 연예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