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 태국 골프장이 한국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태국 관광가이드와 태국인 골퍼들에 따르면 골프장마다 한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신정연휴 골프투어를 즐기는 광경이 펼쳐졌다. 여기에는 1-2개월 일정으로 골프 전지훈련을 하러 온 중고생 및 대학생 1천여명도 포함돼 있다. 태국으로 골프를 치러 오는 것은 태국의 기후가 골프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3-4일씩 골프를 칠 경우 방콕 주변에서는 하루 10만원 정도이고 방콕에서 떨어진 시골인 경우는 6만-7만원 정도면 된다. 지난 11월, 12월에 골프를 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0% 정도 늘어난 숫자다. 한국 전체로는 겨울철에 해외로 골프치러 가는 숫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정정이 안정돼 그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골퍼들의 태국 러시는 지난12월 중순부터 비행기표가 매진되고 방콕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표도 3월말까지 완전 예약돼 있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또 태국 골프장 곳곳에서 유독 한국인들의 골프투어 관광 버스들이 한꺼번에 여러대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보인다. 한국인들의 태국 골프투어 증가로 태국 골프장의 그린피가 올겨울에 크게 오르고 무제한 라운딩 등의 혜택도 없어졌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태국 골프장에 몰려들면서 태국인들의 빈축을 사는 행동으로 한국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도 적지 않다. 골프가 잘 안될 경우 캐디에게 신경질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고 공이 홀 컵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린을 훼손하는 행동이 목격되고 있다. 또 캐디에게 무례한 짓을 하거나 추파를 던지기도 하며 돈내기를 하다가 서로 싸우거나 일반적으로 조용한 편인 태국인들과는 달리 라커룸이나 클럽하우스에서 큰 소리를 쳐 주위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