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해 첫 날인 1일 시민들은 경기불황 등의 어려움속에서도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보람차고 건강한 새해를 설계하며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대다수 시민들은 새해 아침 집안에 가족들이 모여 차분하게 지냈으며, 신정을 쇠는 경우에는 가족.친척들과 함께 TV를 시청하거나 떡국을 먹어가며 새해 염원과 계획 등을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대부분 주택가 이면도로나 일부 간선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루는 등 통행이 불편한 탓인지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다. 하지만 종로와 신촌, 강남역 일대 극장가나 고궁, 롯데월드, 서울랜드, 코엑스몰 등 유원지나 놀이공원 등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이나 연인들이 적지 않았다. 또 명동과 대학로, 강남역 등에는 대입준비를 끝냈거나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젊음의 거리'를 이뤘다. 쌀쌀한 가운데 오전 맑은 날씨로 관악산과 북한산 등 시내 근교 산에도 일부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이 눈에 많이 띄였고 이들은 정상에 올라 `야호' 소리와 함께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새해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관악산을 찾은 박기제(32.회사원)씨는 "새해 첫날 산에 올라 새로운 몸과 마음을 다져 새로운 기분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일부 시민들은 경기 포천, 용인 등 서울 근교 스키장을 찾아 설원의 낭만을 맛보는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용평, 현대성우리조트 등 스키장에서는 휴일 몰려든 스키어 인파로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한편 구랍 31일 서울을 빠져 나간 차량 24만여대 가운데 일부가 아침 일찍부터 귀경길에 올라 이날 오전부터 영동고속도로 횡계와 면운 등 일부 구간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그러나 빙판길 도로나 추운 날씨 탓 등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 서울시내 대부분 도로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