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를 관통하는 학의천에서 물고기가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위로 떠올라 경찰과 환경단체가 원인조사에 나섰다. 31일 환경운동연합 안양천살리기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정오부터 의왕상수도사업소의 배출구와 학의천이 만나는 의왕시 포일동 지점부터 안양천이 군포천에 합류하는 안양시 안양동 덕천마을까지 3∼4㎞구간에 걸쳐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됐다. 안양천살리기 이성진(48) 위원장은 "결빙되지 않은 안양천의 모든 수면에서 치어부터 성어까지 종류를 망라한 물고기가 죽은 채 물위로 떠올랐다"며 "비교적 환경오염에 강한 미꾸라지까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하천에 사는 90%이상의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의왕상수도사업소의 배출구부터 물고기가 죽었고 이 지점의 물이 겨울철인데도 황톳빛을 띠고 거품은 물론 슬러지까지 있었다"며 "상수도사업소가약품처리를 잘못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양천살리기위원회와 경찰은 31일 오후 의왕 상수도사업소를 방문, 시료채취등 원인조사에 나섰으며, 상수도사업소측은 갈수기에 농도가 짙은 물이 배출된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고 위원회측은 전했다. (안양=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