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사선을 넘어 온 사람들인 만큼 도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지만 우리 사회의 관심은 갈수록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20여개 사회단체 모임인 '북한이탈주민지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후원회'. 연말까지 2천명 회원가입을 목표로 북한이탈자들을 위한 '사랑 2001 우리 이웃탈북동포돕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가입자 수가 31일 현재 수십명에 그쳤다. 지난 10월부터 북한이탈주민 위로행사와 정책심포지엄 등 탈북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이들을 후원해 줄 회원들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미미한 실정. 후원회 조상호(31) 협력팀장은 "최근 북한관련 인사 3천명에게 e-메일까지 발송해가며 회원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길수군 사건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있어야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가 금세 식어버린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후원회는 탈북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취업교육 프로그램까지 계획해 놓고 있지만 이것도 대부분 예산상 부족으로 일주일 안팎으로 기간이 짧다. 후원회 뿐만아니라 탈북자돕기 단체들이 대부분 행사가 위로금 전달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 다 사회의 관심이 갑자기 끓었다가 식어버리는 '냄비' 수준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교사로 나서 방학동안 탈북자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도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 이 단체도 1회성 행사를 탈피하려고 탈북자 자녀들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업추진에 장애를 겪고 있다. 탈북자녀들을 위한 1대1 가정방문 학습지도, 박물관,유적지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 1월에도 3주간 청소년 25명을 상대로 겨울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음에도 예산이 부족해 이들을 풀가동 시키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실정. 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은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고 있는 웃지못할 상황에 처해있다"며 "부족한 후원금과 정부의 보조비로 꾸려가고 있지만 갈 수록 어렵다"고 고 말했다. 99년부터 봉사활동 경력이 있어 한해 봉사프로그램 예산이 2억원이 넘는 시민연합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편. 현재 민간단체협의회에 가입해 북한 이탈주민들을 돕고 있는 다른 단체들은 20곳으로 탈북자들의 취업, 창업, 교육, 사회적응, 언어사용 등을 위해 돕고 있지만 모두 1억원 안팎의 1년 예산을 갖고 단체를 꾸려가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원회 조 팀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른 봉사단체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가고 있지만 생명을 걸고 남한으로 온 이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힘을 얻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