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수지 김 피살사건' 내사종결과 관련, 자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지난주 감찰에 착수, 당시 내사중단 경위에 대한 관련 자진술을 받았다"며 "자체 조사결과와 관련자 징계수위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감찰 초점은 내사종결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및 내사과정에서 윤태식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인지 여부, 윤씨의 경찰내 로비 여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감찰을 통해 작년 2월 경찰청 외사분실이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넘겨준 내사보고서가 (어느 시점에) 경찰로 되돌아왔지만 어떤 연유인지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그 경위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자들간에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경위파악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필요시 방문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최근 윤씨를 내사했던 경찰관 2명이 윤씨로부터 주식 2천100주를 무상으로 넘겨받은 것이 적발됨에 따라 윤씨의 경찰내 로비 여부에 대해서도 감찰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청은 최종 감찰보고서를 내년 1월초 이팔호(李八浩)청장에게 보고, 관련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정원의 `부당한' 요청을 받아들여 내사종결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