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가구(23.8%)였고 남자 어린이의 사고율이 54%로 여자 어린이의 46%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4세 어린이의 사고율이 52%로 가장 높았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은방희)가 지난 9월 1-30일 미취학 아동을 둔 기혼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내 어린이 안전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62.8%가 최근 3년 이내에 가정에서 자녀의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고 유형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92건(23.8%)으로 가장 많고, 이어낙상 및 추락사고가 70건(18.1%), 충돌사고가 69건(17.8%)이다. 사고 장소는 방이 165건(42.7%), 거실과 마루가 62건(16.1%), 화장실과 목욕탕이 57건(14.8%)으로 나타나 실내의 미끄러운 바닥이나 가구로 인한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가구가 89건(23.8%)로 다른 항목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다음으로는 문에 의한 사고가 44건(11.8%), 바닥의 물기에 의한 사고가 39건(10.4%),유아용품이나 장난감에 의한 사고가 39건(10.4%)이다. 가정에서 안전생활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25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 '가스기구에 어린이가 접근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는 응답이 478명(95.6%)로 가장 많았다.이어 ▲불장난할 위험이 있는 성냥, 라이터 등을 아이들이 갖고 놀지 않도록 교육한다(462명, 92.4%) ▲칼, 가위, 송곳 등 위험한 물건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보관한다(461명, 92.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욕조에 손잡이를 설치했다(28명, 5.6%) ▲문, 책상, 가구 등 날카로운모서리에 안전장치(보호대)가 설치돼 있다(90명, 18%)고 응답한 비율은 낮았다. 다시 말해 가정에서 안전생활이 안전용품 구입이나 설치 등 적극적 방법보다 주의와교육같은 소극적 방법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가정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어린이와 부모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 및 시설 개발 ▲지역공동체의 안전문화를 이끌 지역사회모임 활성화 ▲대중매체에서 정기적으로 안전관련 정보 제공 등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