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40대 공예가가 유명 미술대학교의 교수로 부임해 화제다. 주인공은 국내 귀금속공예 분야에서 1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변태형씨(44.주얼마이스터 대표). 홍익대는 28일 귀금속공예 명장인 변씨를 2002년도 1학기 겸임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학기부터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금속디자인을 강의할 예정이다. 변씨는 12세 때 서울 한강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그는 곧바로 명동의 한 귀금속 세공공장에 직공으로 취직했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4시간을 독한 화학약품 냄새와 싸워가며 공장에서 지냈다. 힘든 일과를 이겨내고 결국 귀금속 세공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변씨의 노력은 20대에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실력을 뛰어넘으면서 21세 때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처음으로 인정받았다. 32세 때인 1989년엔 정부로부터 귀금속공예 명장 증서를 받았다. 이후 변씨는 한국 최고의 귀금속 공예가로 한국장신구디자인협회와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등에서 심사위원과 초대작가로 활동하기도했다. 변씨는 겸임교수 채용이 확정되자 "한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도 대학교수까지 될 수 있다는사실을 어려운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30년 동안 얻은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홍익대 관계자는 "변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이지만 귀금속공예 분야에서의 업적을 인정, 인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겸임교수 채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