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북부지역에 광견병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6일 공수증(물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증세) 등으로 강원 춘천한림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받다 사망한 김모(68.강원도 화천군)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광견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견병으로 숨진 사례는 지난 9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보건원에 따르면 이번에 광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지난 10월 7일 집안으로 들어온 야생 너구리에 물린 뒤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다가 지난 16일 공수증과 과민감각증으로 입원, 치료받다 목숨을 잃었다. 광견병은 광견병에 걸린 야생동물이나 가축이 사람을 물거나 할퀴었을 때 침에 있는 바이러스가 피부상처나 점막을 통해 전파되며 보통 3주∼8주의 잠복기를 거쳐 불안감을 시작으로 두통과 발열, 권태감, 감각이상, 공수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치료가 늦을 경우 호흡근육 마비로 100% 사망하게 되는 전염병이다. 보건원은 우리나라에서 광견병은 경기도와 강원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축이나 애완동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나 개, 고양이 등에 물리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