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수능개편안에 맞춰 대학들은 당분간은 선택과목을 매우 세부적으로 지정하기 보다는 반영영역만 지정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설정하는 방식으로 모집단위별 특성을 살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미 2002학년도 입시에서 48개 대학이 일부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했기 때문에 2005학년도에도 이 틀을 대체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학생을 모집해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까다롭게 선택과목을 세분화해 요구할 경우학생 선택권을 제한해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 다른 대학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이때문에 대학별 수능 반영방식이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에서 사전조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의존도가 낮아지는 만큼 우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독자적 전형방식을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미리 정해 그에 맞는 영역별 선택과목을 공부하되 지나치게 선택과목 선정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희망하는 대학별 현 수능반영방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서울대는 수능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는 동시에 이번 입시에서 이미도입된 영역별 점수 반영방식을 기본토대로 모집단위별 특성을 살려나가되 세부적인선택과목 지정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수능 외에 다양한전형방식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전공별로 특정과목까지 지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수험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데다 모집단위에 맞는 기본적인 전공적성을 평가, 선발한다는 기본취지에도 맞지 않아 보이지만 계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본부장은 "이공계의 경우 기초과학에 필요한 일부과목을 단과대 차원에서 지정하거나 인문계에서도 수학적인 소양이 강조되는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장기적으로심화수학인 수리 `가'형을 요구하는 문제 등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에서 인문대.법대등은 언어와 사탐, 외국어, 제2외국어 영역을, 사회.경영대는 언어와 수리, 사탐, 외국어 영역을, 이공계는 수리, 과탐, 외국어 영역 점수를 반영했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모든 영역이 선택과목이 되지만 한두과목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나 정시와 수시에서 반영과목을 달리하는 방식 등으로 절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다른 대학과 보조를 맞춰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처장은 "특정 전공 적성자의 경우 관련 선택과목 성적이 뛰어나면 합격에 유리하게 하거나 다른 대학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과목을 독창적으로 지정하는등 우리 대학에 오고싶어하는 학생을 위한 전형방식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올해입시에서 제2외국어를 제외한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되 인문계는외국어와 사탐 영역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 영역에 각각 50%씩의 가중치를 뒀다. 고려대도 인문계는 수리와 외국어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에 각각 50%씩의 가중치를 두는 현 체제의 틀을 유지해나간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은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특정 전공에 특정 선택과목 가중치를 별도로 두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조지형 입학부처장은 "어떤 한 과목만을 가지고 수험생을 뽑기보다는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것"이라며 "결국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의 5개 영역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박재완 입학관리처장도 "중간단계로 2003학년도 입시부터 영역별 가중치 및 영역별 선택과목 지정을 일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양대는 2005입시부터 인문계는 언어,외국어, 사탐, 수리 나 형, 자연계는 언어, 외국어, 과탐, 수리 가형 등 계열에 따른 영역별 점수를 반영키로 하고 모집단위별 선택과목 등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양대는 자연계의 경우 물리Ⅰ과 화학Ⅰ 중 한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고 수험생들이 점수 따기 쉬운 과목에만 몰릴 것을 대비, 물리Ⅱ나 화학Ⅱ를 선택한 경우에는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경희대는 영역별 점수 반영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모집단위별 선택과목 선정을부분적으로 검토하되 전체적인 수능반영 비율을 줄여나가며 독자적 전형요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