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영화 007 시리즈 제20탄이 북한군을 소재로 삼은 것과 관련, 지난 24일자로 성명을 내고 영화 제작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한총련은 성명에서 "'미국식 군사패권주의'의 전령사 노릇을 자처해왔던 할리우드의 '007 시리즈'가 이번에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민족적 분노를느낀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이번 영화를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특별보좌관이 제작자를 직접 만나 (영화) 내용과 관련된 주문을 했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한 뒤 "'007시리즈 20편' 제작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7천만 겨레의 자주적 의지에 대한 미국의 '문화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한국 현지 촬영에서부터 할리우드영화 제작진이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MGM사가 제작하는 `007 시리즈 20편'은 북한군의 강경파 특수요원이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북한의 온건파 장군을 제거하려 하자 제임스 본드가 이를저지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와 맞대결을 펼치는 북한군 장군 역에는 재미교포 영화배우 릭윤이 발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