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연수원생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한 사무관(5급) 특채에 예비 법조인들이 대거 지원했다가 줄줄이 탈락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대폭 늘어난 데다 공정위 근무 경력이 법조인들에게 좋은 커리어로 인식돼 공정위 특채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6일 "내년 2월에 졸업하는 31기 사법 연수원생을 대상으로 3명을 사무관으로 채용하는 공고를 낸 결과 4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4.3대 1에 달했다"며 "최근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5.6대 1이었다. 특히 올해 합격자들은 연수원 성적 중위권으로 일부는 검사 임관도 가능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는 서울고법 판사를 지낸 임영철 하도급 국장을 비롯해 모두 15명의 사시 출신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시 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경쟁법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공정위 지원자 수가 대폭 늘었다"며 "내년부터 사시 합격자 수가 1천명(올해 7백20명)으로 확대돼 공정위를 찾는 연수원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