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KT(한국통신) 강화지점에서 불이나 강화군 내 전화가 불통되고 금융기관, 행정기관 등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날 오전 4시 16분께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KT 강화지점 1층 시험실에서 불이 나 강화 지역 전체 유선전화와 일부 무선 전화, 사설경비업체 경보장치가불통됐다. 불은 1층 33평을 모두 태운 뒤 2층과 3층 일부를 태우고 1시간 50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화재로 강화군 내 금융기관 46곳 대다수가 입.출금 업무 등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마비됐고, 강화군청 역시 호적 등.초본 발급 등 팩스민원 처리가 중단됐다. 특히 이날 신용카드 결제일을 맞은 주민들은 결제액 납입을 위해 인근 경기도김포시의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불이 나자 KT는 강화지점 전력실, 기계실 등에 긴급복구반과 이동위성중계기(SNG) 등 복구장비를 투입, 전화선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지하에 찬 가스로 광케이블 접속작업이 어려워 회선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이날 중으로 금융기관, 공공기관, 사설경비업체 등 주요 가입자 회선의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28일까지 단계적으로 전체 2만3천429 가입자의 회선에 대한 임시 재개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1층 시험실에서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강화지점 화재 발생 1시간 전에 발생한 지점 건너편 단란주점 화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한편 경찰은 사설경비업체 경보장치 가동불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강.절도사건에 대비, 강화군 내 금융기관 46곳, 현금지급기 5곳 등 51곳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한편 금.은방, 현금다액취급업소 등에 대한 112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현준.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