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모은행 수송차 현금 탈취사건이 25일로 발생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단서를 잡지 못하는 등 수사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경주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8일 오후부터 순찰차와 직원들을 관내 요소에 집중 배치하고 시 외곽으로 빠지는 간선도로의 검문을 강화해 2인조 범인의 검거가 용이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용의자 조차 압축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범인들이 어딘가에 오토바이를 버리고 이미 경주를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단순 날치기 절도행위로 규정하고 범인이 도주한 주택가를 중심으로 수색활동에 주력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전에 치밀한 준비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범인들은 은행출장소 직원들이 은행에 돌아오는 시간대를 정확히 노렸고 현금수송차량의 운행 코스를 파악해 신호대기하는 10여초 사이 미리 준비한 열쇠로 트렁크를 열고 가방을 감쪽같이 꺼내 갔다. 이같은 수법은 지난해 2월 부산에서 발생한 은행수송차 탈취 사건에 이어 2번째 발생한 것으로 '차량트렁크 털이'라는 신종용어가 등장했다. 공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수사협조문 200장을 만들어 관내 여관과 다방 등에 배부했으나 몽타주 작성 등 강력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곤하는 시민제보를 받으려는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사건당일 범인들로 보이는 2명의 남자를 본 목격자 3-4명을 확보했으나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서 관계자는 "부산 사건과 동일범이거나 관련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서울, 부산지역 경찰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며 "피해차량 트렁크의 키박스(key box)가미리 조작된 점을 중시해 차량 전문털이범 가운데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