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자퇴 고려 경험자의 비율은 남학생보다 여학생,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높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부적응과 입시 스트레스 등에 적지않게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서울시 청소년종합상담실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고교생 1천53명을 대상으로최근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지난 한달동안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있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과반수인 53.5%(563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학생 중 29.9%가 한달에 2∼3번 이상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6.6%는 거의 매일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한다고응답했다. 자퇴 고려 비율은 여학생의 경우 60.5%에 달해 남학생의 46.6%보다 높았고, 고등학생은 61.2%로 42.7%인 중학생보다 높아 이들이 자퇴욕구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계 고교생중에서는 자퇴고려 학생의 비율이 58.4%였던 반면, 실업계 고교생은 65.1%에 달해 실업계 고교생들이 상대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학교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교교칙(벌칙)을 지키기 싫었다", `학교공부를 따라갈 수 가 없었다' 등의 순으로 꼽혔다. 상담실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회의를 느끼는 청소년의 자퇴욕구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중고생들의 중도탈락을 막기위해 진로상담과 학습동기 부여, 다양한 학습프로그램 마련 등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