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들이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순수취업률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지역 각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지난 11월말 현재 전체 졸업예정자 3천6백32명중 진로가 확정된 인원은 2천3백98명으로 6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자(1천1백81명)와 군 입대자(2백33명)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27.09%에 그쳤다. 전체 졸업예정자가 3천4백62명인 한양대도 순수취업률이 21.83%에 불과했다. 한국외국어대 역시 순수취업률이 상경계열만 40%를 넘었을 뿐 나머지 계열은 모두 20% 안팎에 머물렀다. 경희대는 2천1백48명의 졸업예정자 가운데 43.1%인 9백25명만 졸업후 진로가 확정됐으며 순수 취업자는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이들 대학들은 사정이 나은 편으로 일부 대학들은 이미지 저하를 우려해 취업률조사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1월말 대졸예정자들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대졸 인력들에 대한 대기업들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양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기업추천서가 절반정도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이번 졸업예정자들이 어느해보다 취업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대졸취업률 실태를 파악한 후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아직 취업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이번 조사결과에 취업준비생들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