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언론인의 거목으로 꼽히는 청암 송건호(宋建鎬) 선생이 21일 오전 6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고인 빈소에 오홍근 공보수석을 보내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추서했다. 서울대 법대에 재학중이던 1953년 대한통신을 시작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은 고인은 자유신문 외신부장,한국일보 논설위원,경향신문 편집국장,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하다가 75년 동아일보 기자 1백50여명이 강제 해직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그 뒤 재야 민주화 운동가로 변신한 그는 지난 84년 해직 언론인을 중심으로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해 월간지 '말'을 발간하는 등 언론 민주화에 기여했다. 한겨레 창간을 주도하며 88년 초대사장으로 취임했다. 고인은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정보기관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90년대 들어 온몸이 마비되는 파킨슨병을 앓아 왔으며 97년 이후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투병해 왔다. 고인은 금관문화훈장 한국언론학회언론상 호암언론상 심산상 정일형자유민주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순씨(71)와 준용씨(41) 등 2남4녀가 있다. 장례는 24일 오전 8시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광주 5ㆍ18묘역에 안장된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 30호. 3010-2400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 한국현대사 연구 분야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해 '한국민족주의의 탐구''한국현대사론''서재필과 이승만''한국현대언론사''김구'등의 저서를 펴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