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백3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해양자원을 보전하고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가족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해상 치안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2일 해양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쉴새없이 일선 경찰서를 순시해 온 박봉태 청장(50)은 재임기간 동안 해경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로 창설 48주년을 맞는 해경은 1953년 낡은 경비정 6척의 해양경찰대로 출범해 지금은 8천5백명의 인력과 2백30여척의 경비함정을 갖춘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해경은 정부 18개 외청 가운데 세번째로 조직 규모가 크고 맡고 있는 업무도 중요합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인력이나 예산이 다른 기관에 비해 부족합니다" 박 청장은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지난 6월 한·중간 어업협정이 발효된 이후 직원들이 일당백의 노력으로 연 2만5천건의 해상 범죄를 단속하고 불법 밀입국자 검거에 효율적인 수사체제를 펼쳐왔다"고 자부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방청 신설 등 기구확대 개편을 통해 해양자원을 지키는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그는 물샐틈없는 경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광역 경비를 가능케 하는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경은 2백37척의 경비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시 출동이 가능한 1천? 이상 함정은 11척에 불과하다. 헬기도 9대뿐이다. 함정 50척,헬기 44대를 보유중인 일본에 비해 크게 뛰떨어진다. 그는 장비를 확충하고 3개 지방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우수한 해양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경찰학교도 신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적행위와 해난사고,해상오염 등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의 해상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내년부터 수상레저 면허시험의 시행횟수와 시험장소를 확대,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