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최근 구속기소된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과장이 진승현씨가 제공한 법인카드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공소장에 따르면 정씨는 작년 4월 진씨에게서 받은 MCI코리아 법인카드로 7개월간 모두 155차례에 걸쳐 4천621만원을 사용했다. 여기에 진씨가 제공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돈 1억원까지 합치면 정씨가 진씨로부터 받아 개인적으로 쓴 돈이 하루에만 수십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씨의 카드사용 내역을 보면 술값에서 책값까지 안 쓴 곳이 없을 정도. 정씨는 우선 서울시내 특급호텔과 강남일대의 유명 술집.음식점과 용산 미8군호텔식당 등을 돌며 모두 120여차례 카드를 이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접대하곤 했다. 이중에는 몇만원짜리 차값도 있지만 술집에서 하룻밤에 수십만∼150여만원씩 쓴적도 10여차례나 됐다. 정씨는 골프장도 즐겨 찾아 법인카드로 모두 11차례에 걸쳐 400만원 가량 계산했고 특히 평일에도 5차례나 골프장을 찾았다. 또 서울시내 대형백화점의 옷값 등 쇼핑대금으로 250여만원을 썼으며 심지어 항공요금과 주유비, 도서구입비까지 모두 카드로 결재하는 등 이 기간 정씨는 진씨의카드를 마음껏 사용한 셈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정씨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 정.관계 로비대상 인물에게도 사용된 일이 있는지 추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