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0일 신광옥 전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5월 민주당 당료출신 최택곤(57.구속)씨와 진씨를 함께 만난 당일 현장에서 최씨로부터 돈을 받는등 4-5차례에 걸쳐 모두 1천700만-1천8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최씨는 검찰에서 "진씨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한 지난해 5월12일께 시내 모호텔에서 진씨가 도착하기 직전 신 전차관에게 돈을 건넸다"며 "당일 합석한 자리에서 진씨 사건과 관련해 선처를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금감원이나 사직동팀, 검찰 등의 내사 등 진씨 사건에 대한 포괄적인문제를 신 전차관에게 얘기했고 신 전차관은 이후 직접 금감원이나 검찰 등에 실제로비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최씨의 진술이 객관적 상황에 부합하고 신 전차관에게 건넨 돈이 대가성이 있다고 결론짓고 신 전차관에 대해 이날 밤늦게 또는 21일 새벽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의 내사 과정과 관련, 신 전차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도검토중이다. 신 전차관은 돈의 규모와 경위, 대가성 부분 등에 대해 조사 초기 부인으로 일관하다 나중에는 사실상 진술을 기피하고 있으며 최씨와의 대질을 요구, 검찰이 대질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차관은 예상외로 검찰 수사 내용이 구체적인 데 대해 `매우 당황하고 충격을 받은 듯' 직접 진술을 꺼리고 있어 영장 청구 시점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진씨 돈 수수 혐의 등이 포착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차장에 대해서는지병으로 입원 치료중인데다 수사진척 상황을 감안,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소환 시기를 내주초로 늦추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