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료출신 최택곤씨를 통해 진씨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옥 전 법무차관을 조사중인 검찰 수사팀이 선배검사이자 전직 차관인 신씨에 대한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5분께 신 전 차관이 출두하자 조사에 앞서 박영관 특수1부장실에서 20∼30분간 수사내용을 설명했고, 이날 저녁 신 전 차관을 위해 일식집에서 도시락을 별도 주문했다. 신 전 차관은 그러나 이런 배려에도 검찰소환에 따른 정신적 충격 탓인지 전날점심 이후 사실상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몸 상태도 안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은 전날 두차례 변호인을 만난데 이어 20일 오전에도 다시 변호인을 접견,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은 특히 검찰출두 전 들었던 것과 달리 최씨가 금품전달 여부와 대가성 등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고 명확히 진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다소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차관이 중간중간 몸의 이상을 호소해 휴식시간을 주고 변호사 접견도 시켜주고 있다"며 "따라서 실제 조사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데다 신 전차관이 최씨의 진술내용을 알고 묵비권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최씨와의 대질을 요청한 반면 진승현씨와는 별로 만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차관은 현재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계좌추적등을 통해 확보한 객관적 정황을 근거로 신 전 차관을 설득, 자백을 받아내는 수사기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사 관계자들은 신 전 차관을 지칭하면서 `그분'이라는 호칭을 써 눈길을끌기도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한지붕밑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를 피의자로 대면하는 악연에 맞닥뜨린 후배 검사들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