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9일 `수지김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구속기소된 남편 윤태식씨가 벤처기업 P사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2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P사의 설립 및 유상증자 과정에서 98년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가장 납입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유용했다며 최근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해 옴에 따라 윤씨 및 P사 고위 임원등을 소환, 조사중이라고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위반한 점에 주목,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 중 정치권 등 유력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P사의 주식보유 현황을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은 특히 P사가 유망 벤처기업으로 `특정 정치권의 비호아래 급성장했고 회사 자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과 관련, 윤씨가 횡령한 돈의 구체적 사용처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윤씨의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되거나 정치인들이 P사의 성장을 지원했는지 여부에 대해 전혀 확인된 바 없다"며 "현재 윤씨가 횡령한 자금의 출처 및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P사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지난해 최고 80만원까지 치솟는 등 벤처업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정치권과의 연계설이 나돌았고, 현 정부에서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L씨와 K 전 의원이 회장과 감사를 맡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