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과 경주경찰서가 은행 현금수송차량의 절취사건을 은폐하려 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5시35분께 경주시 동부동 조흥은행 앞 네거리에서 조흥은행 현금수송차의 트렁크에 실린 현금 3천70만원을 절취당한 사건이 발생한 뒤 19일 오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수사는 납치.인질사건 등에 제한돼 있음에도 경찰은 여론의 질책을 의식해 이를 의도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모 간부는 "이 사건은 전국에 긴급 수배하고 언론에 알려야 할사건임에도 수사과 등 일부 과에만 알리고 타 과에는 비밀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오토바이를 탄 2인조 범인들에 대한 제보가 단 한건도 없어수사에 난항이 우려된다. 또 경찰의 긴급 수배도 늦어 사건접수 후 18분만인 18일 오후 5시56분에야 일선파출소 등에 통보됐다. 경주 경찰서는 "수사상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구 모은행 엽총강도사건에 이어 다시 경주에서도 이같은 벌어져 경찰의연말 방범비상령을 무색케 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올해 동천동 가정집 강도사건(10월), 형산강둑 20대 여자 변사사건(5월), 황오동 금은방 1억원대 절도사건(5월) 등이 발생했으나 전혀 해결되지않았다. (대구.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