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 컨설팅회사의 파트너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전략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 서울사무소의 김연희 이사(36). 베인&컴퍼니는 19일 미국 보스턴 본사로부터 김 이사와 김상규 이사를 내년 1월1일자로 파트너(서울사무소 부사장)로 선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컨설팅사의 파트너는 회사의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고용인 신분으로 컨설턴트로서는 최고의 직위다. 김 이사는 1989년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92년 베인에 입사해 금융 유통업체의 기업회생 전략 컨설팅을 주로 담당해 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모 시중은행을 회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김 이사는 여성인데다 해외 유학을 갔다오지 않은 국내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구해 고객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아들 한 명을 둔 김 이사는 "여성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했고 팀원들과 친밀해지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