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이 자립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지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사회복지 장학사업에 몰두하고 있어 화제다. 대법원의 선거무효 판결로 국회의원직을 내놓은 후 정치와 기업경영에서 손을 떼고 사회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애경복지재단의 이사장으로 지난 18일 서울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홀로 사는 4백50명의 노인에게 방한복 등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인천 안산 대전 충남 전북 등을 돌면서 30여개 복지시설에 물품을 직접 전달한다. 지원 물품은 직접 결정했다. 보일러 김치냉장고 키보드 쌀 방한복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어떤 시설에는 페인트 칠도 해 줄 계획이다. 관계자는 "장 이사장이 먼저 상품을 구입해 놓고 형식적으로 전달하지 않도록 미리 시설별로 필요한 것을 확인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말이면 으레 치러지는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애경복지재단이 설립된 것은 지난해 7월. 장 회장의 장남으로 애경백화점을 경영하고 있는 채형석 부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장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것은 지난 10월5일. 이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2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정치에서 물러난 후 사회사업을 새로운 인생의 목표로 잡은 것이다. 그는 그룹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해마다 10억원을 출연,재단 기금을 1백억원 규모로 키우겠습니다" 그는 사회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애경복지재단의 기금은 현재 42억원이다. 앞으로 6년 동안은 외형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것. 그는 내년부터 복지시설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고아원 무료급식소 양로원 장애인시설 가운데 한 곳씩을 골라 자매결연을 맺겠다고 덧붙였다.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산업시설을 방문하고 관광도 시켜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