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지 6년 만에 수십억원대 재산가로 변신한 한 탈북자가 동료를 돕기 위해 매달 1백5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1995년 7월 북한을 떠나 96년 5월 남한에 들어온 이정국씨(35)는 18일 북한식품 제조회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북한이탈주민후원회'김희진 사무총장에게 기탁했다. 남한에서 성공한 탈북자는 많지만 동료를 돕기 위해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래방 종업원,주차관리원 등을 전전하던 이씨는 지난 99년 12월 정부의 창업지원자금 1억원을 대출받아 경기도 이천에 북한식당 '청류관'을 개업,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월 경기도 강화군에 북한식품 제조회사 '청류종합식품'을 설립,북한식김치 평양냉면 꿩만두 등을 유명 호텔·백화점에 납품하며 월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주식과 1만여평의 땅을 포함해 이씨는 수십억원대의 재산가로 성공한 셈이다. 이씨는 "처음엔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기도 했다"며 "소외받는 다양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그동안 많은 분들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갚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