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은 17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브리지트 바르도는 한국의 개고기 식용과 관련된 토론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소르망은 "문명은 우월 혹은 열등으로 구분될 수 없다"면서 "개고기 식용 문제는 한국인끼리 토론해야 할 사항이지 외국인이 나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유럽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전제, "유럽인들은 다른 민족을 비하할 때 주로 그 민족의 음식문화를 거론하곤 하는데, 브리지트 바르도는 자신이 잘 모르거나 비하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런 식의 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소르망은 또 9.11테러의 원인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이슬람 내부의 분열 때문"이라고 진단, "빈 라덴의 최종 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의 정권 획득이며 미국 테러는 이를 위한 간접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관련해 "비록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가 해체된다고 하더라도 알 카에다 조직은 서구에도 많이 있어 서구권의 테러 위협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저서 「간디가 온다」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도서출판 문학과의식사의 초청으로 방한했으며, 19일 출국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