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담당하는 머드(진흙) 화장품 사업을 보령 시민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코스닥에 등록한다' 대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시(시장 신준희)의 '보령 머드 화장품' 경영사업담당자들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수익사업의 결실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나눠갖기 위해 시는 오는 2003년까지 머드 화장품 사업을 인수할 공기업을 설립키로 결정한 상태다. 보령 머드 화장품은 대천해수욕장 인근 청정 지역에서 채취한 바다갯벌을 정제해 만들어진다. 머드 특유의 흡착력으로 피부의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비누공장에서 생산된 비누는 지난 11월 ISO200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96년 시작된 보령 머드 화장품 사업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첫 사업연도에 2억3천3백만원에 불과했던 머드 화장품 매출액은 99년 10억원을 넘어선 뒤 계속 증가, 지난 11월말 현재 13억8천7백만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당기순이익은 3억∼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비누 머드팩 샴푸 등 8개 제품을 판매중이다. 지난 5월에는 하루 3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비누 공장과 함께 판매장 및 마사지 시설을 겸비한 '보령머드하우스'를 대천해수욕장에 개관했다. 시는 이 사업을 직영하면서 지금까지 자체 예산을 거의 쓰지 않았다. 머드 원료의 가공과 상품의 제조는 민간에 위탁가공(OEM)하고 판매만을 시가 담당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보령머드하우스도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금을 재투자해서 건립했다. 시는 제품과 판매망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5백억∼6백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머드 화장품 업계에서 '변신'과 '마케팅'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6월 머드를 이용한 스킨과 로션의 특허 출원 번호를 부여받았다. 2년후께엔 정식 특허를 받고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보령=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