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업은 물론 로펌 운영에도 큰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외연 확장만큼이나 경영 효율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정계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6기·사진)는 “경영 효율화의 목표는 효율화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되며, 새로운 규제와 법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리서치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성장 전략을 쓰면서도 낭비되는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경제 불안을 가중하는 대외변수로는 미국의 금리 정책과 중동 등지의 지정학적 이슈를 꼽았다. 정 대표변호사는 “요즘 국제경제학과 외교 분야 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촉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정도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하반기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자문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국내 로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의 매출(국내외 및 특허부문 포함)을 올린 김앤장은 올해도 비슷한 매출 성과를 전망하고 있다. 정 대표변호사는 “로펌 시장은 국가 경제 규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긴 하지만 새로운 일을 발굴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애로사항이나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문제 등 기업의 고민거리는 늘 생겨난다”고 덧붙였다.김앤장은 최근 디지털자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핀테크, A
“로펌은 소금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어머니와 같습니다. 자문이든 송무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사진)는 로펌 경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광장은 지난해 3723억원의 매출(특허 및 해외사업 제외)을 올렸다. 김앤장에 이어 업계 2위, 법무법인 가운데선 1위(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광장은 전통적으로 ‘기업 자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로펌이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전년 대비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초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역대급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2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문 부문 매출이 줄어들면서 역성장(-1.1%)을 기록한 것이다.김 대표변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송무 등 로펌 내 다른 팀들에 투자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로 M&A 시장까지 회복세로 접어들면 올해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돌파도 거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2022년 2월 경영총괄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변호사는 로펌 ‘리밸런싱’에 나섰다. 기업 자문에만 사활을 걸다간 대외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규제 부문을 강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부국장을 지낸 권태경 변호사(34기) 등 관련 인재를 끌어모았고, 지난달에는 금융규제 모든 영역에서 종합 자문
법무법인 광장 조세관세그룹은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앞세워 송무, 자문, 세무조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복잡한 조세 이슈를 다루는 만큼 세무 영역별 전문가 90여 명으로 구성된 10여 개의 전문팀을 설치해 법률 서비스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광장 조세관세그룹은 세무 영역별로 전문팀을 설치해 다양한 세무 이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세금 고지에 앞서 세금 부과의 적정성을 따져보는 과세전적부심부터 조세 소송을 담당하는 조세불복팀, 세무 진단과 조사 대응을 담당하는 세무조사대응팀, 기업구조조정 및 법인의 모든 거래에 대한 절세 방안 등을 제시하는 세무 자문 및 전략팀 등이 대표적인 전문팀이다. 이 밖에 국제조세팀, 유권해석 및 입법자문팀, 관세팀, 금융조세팀, 지방세팀, 조세형사팀, 고액자산가 세무관리팀 등을 두고 있다.인재 확보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대법원 조세조 재판연구관 출신인 손병준, 마옥현, 김성환 변호사를 비롯해 최근 정기상 전 서울고법 판사를 변호사로 영입했다. 정 전 판사는 한국법학원 법학논문상을 비롯해 한국세무사회 조세학술상 등을 받을 만큼 조세 이론에 정통한 법조인으로 꼽힌다. 작년 1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국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 국장 등을 지낸 유재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세무조사대응팀으로 영입했다.국제조세팀과 유권해석 및 입법자문팀에선 수년 전 광장에 합류한 김정홍 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정책과장(미국 변호사)이 활약하고 있다. 지방세팀에서는 행정안전부 등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면서 지방세 분야의 전문지식과 행정실무 경험이 풍부한 김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