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가정집에서 불이나 일가족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엄마에 의해 3층 창문 밖으로 던져진 3살짜리 어린이는 밑에서 지켜보던 이웃 주민이 받아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7일 오전 3시20분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 6동 금산빌라 B동 3층 302호 하경덕(37)씨 집에서 불이 나 하씨와 하씨의 큰 아들 태현(6)군이 숨지고 하씨의 아내 남희숙(34)씨, 작은 아들 태준(3)군이 부상, 인근 안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28평짜리 하씨 집 모두와 윗집 안방 일부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하씨 집 아래층에 사는 한모(25)씨는 "윗집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남씨는 두 아들을 살리기 위해 3층 창문 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으나 큰아들은 그대로 숨지고 자신도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밑에서 지켜보던 이웃 주민 이모(55.여)씨가 받아 손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하씨는 집안 작은 방에서 숨져 있었으며 현관에서는 20㎏짜리 가정용 프로판 가스 1통이 밸브가 잠긴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입원 치료중인 남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양=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