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종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대리운전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대리운전 업소는 모두 100여개소에 이르며 이들 업소 대리 운전사 1명의 하루 운행횟수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평소 2-3회에서6-7회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리운전 업소들은 음식점이나 유흥업소에 전화번호가 적힌 스티커나 명함을 돌리는데 그치지 않고 화장지 등 각종 판촉물을 돌리거나 이용자 중 담청자에게 주유권, 순금 1돈쭝 등을 주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사이에 과열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각종 부작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송횟수를 한 번이라도 더 늘리려고 과속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력이 짧은 운전자를 채용하는 경우도 허다해 이용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또 상당수 업체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없다는 것이다. 요금체계도 정액제나 거리제로 서로 다르고 돈을 받고도 웃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용자가 취객이라는 점을 악용, 금품을 훔쳐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민 박모(43.광주 서구 광천동)씨는 "연말 회식자리가 많아 자주 대리운전자를이용한다"며 "그저 안전하게 태워다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단골업체를 이용하고있을 뿐 다른 것을 확인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