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6일 민주당 당료 최택곤씨(57)가 지난해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아 이중 일부를 신광옥 전 법무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함에 따라 신 전 차관을 이르면 17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의 진술대로 로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와 최씨와 만난 자리에 진씨가 동석했는지 여부,또 지난해 초 사직동팀을 통해 진씨를 내사한 사실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던 최씨가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최씨의 진술이 분명치 않아 신 전 차관 소환이 18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1월~5월 5차례에 걸쳐 진씨로부터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등 청탁과 함께 1억5천9백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씨를 15일 구속,수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진씨 수사에 대한 검찰내 동향을 파악해달라며 검찰담당 국가정보원 직원 K씨에게 개인적으로 1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주내 소환,조사키로 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9월~11월 사이 열린금고 불법대출 등의 사건에 얽혀 수배를 받았던 진씨가 검찰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 때 진씨로 하여금 로비대상으로 삼았던 정.관계 인사 30여명의 이름이 들어 있는 리스트를 작성케 한 배후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