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축계획에 대한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제3의 장소에 아파트를 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측은 14일 국방부에서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육군 소장)과 제임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육군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기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상설협의체 제2차 회의를 가졌다. 차 정책보좌관은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축 문제 등과 관련된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토의수준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날 제3의 장소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과 용산기지내 건축 예정부지가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자연녹지지역인 점을 감안해 미측 계획(8층)의 절반 높이인 4층 규모로 짓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군 장병들의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기지내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는 미측이 우리측과 어떻게 입장차이를 좁혀 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 양측은 또 내주 중 제3차 회의를 갖는 등 수시로 고위급 접촉 채널을 가동해 아파트 건축 및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앞서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포함한 용산기지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뤄나갈 고위급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12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