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축계획과 관련, 국방부가 14일 조건부 허용 의사를 밝히고 서울시는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두 기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mnd.go.kr) 게시판은 분노와 실망의 목소리를 담은 네티즌들의 글이 넘치는 반면 서울시(metro.seoul.kr) 홈페이지는 격려의 글로 채워지고 있다. 아파트 건축을 허용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꼈다는 정모씨는 '대한민국 국방부 맞나요'란 글에서 "미군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심정은 어째서 모르느냐"고 질타했다. 조모씨는 "미군의 의도는 주객전도요, 국방부의 의도는 주종전도"라고 꼬집은뒤 "말이 나온 김에 백악관 앞에 주미대사관 직원 숙소를 짓겠다고 땅을 내놓으라고해보라"고 반문했다. '야비군'이란 필명을 사용한 한 네티즌은 "미국의 51개주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주가 코리아주"라고 비아냥거렸고, 이모씨는 "국민과 함께 하는 국군의 국방부인지 의심스럽다"고 다그쳤다. 미군의 용산기지 아파트 건축 계획이 불거진 후 네티즌들의 의견게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이보다도 한층 더 강경한 어조를 띤 글들이 계속 뜨고 있다. 그러나 택시요금 인상, 거주자우선주차제 시행 등과 관련된 비난과 비판의 글이 주류를 이뤘던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오래간만에 '잘했다'는 네티즌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정모씨는 '서울시! 화이팅!'이라는 글을 올려 서울시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했고, 김모씨는 "서울시에 박수를 보낸다. 전원 사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마라.그대들의 뒤에는 국민이 있다"며 한껏 추어올렸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