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사 취재기자의 대부분은 노동강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늘 육체적ㆍ정신적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이 정부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방침과 관련해지난 10월 23∼31일 전국 32개 신문-방송사의 3년 경력 이상 일선 취재기자 131명을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7.8%가 노동강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거나 `대체로 낮다'는 응답은 각각 10.7%와 0.8%에 그쳤으며 노동과정에서 육체적ㆍ정신적 피로를 많이 느낀다는 하소연도 각각 83.2%와 86.3%에 이르렀다. 실제로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66.88시간에 이르러 법정 근로시간(44시간)을훨씬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평균 실제 휴가일수(9.43일)도 규정 휴가일수(21.75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달 평균 근로일수는 서울(24.79일)보다 지방(26.75일) 근무자가, 신문(24.82일)보다 방송(26.31일)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근무연차별로는 5년 이하 26.3일, 6∼10년 25.3일, 11년 이상 25.0일로 조사돼 경력에 반비례했다. 일주일의 평균 기사작성량은 21.88건으로 이 역시 지방과 방송이 비교적 많았다.응답자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주당 기사량은 14.78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기자들의 노동강도가 높다보니 응답자의 45.0%가 '건강상에 문제가있다'고 응답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역별과 매체별로도 지방과 방송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을호소한 비율을 근무연차별로 보면 5년 이하 35.6%, 6∼10년 52.3%, 11년 이상 45.0%여서 중년에 접어들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말해준다. 전체 평균 연봉은 3천574만2천원으로 지방(3천15만9천원)보다 서울(3천968만7천원)이, 신문(2천632만6천원)보다 방송(4천486만8천원)이 많았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2.26점으로 겨우낙제점을 면했다. 한편 기자들이 가장 의식하는 활동항목은 △언론인 윤리 △기사 공정성 보장 △비판적 안목 △기사 자율성 보장 △전문지식 순이었으며, 좋은 뉴스를 만드는 기준으로는 △공정성 △심층성 △비판성 △사실성 △많은 정보 △유용성 등을 들었다. 회사가 강조하는 가치로는 관료성을 첫손에 꼽아 관료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으며, 좋은 뉴스를 만드는 조직요소로는 언론윤리 실천과 자율성에 가장 무게를두었다. 이번 조사와 분석은 광운대 박소라 교수, 국민대 이창현 교수, 한국언론재단 황용석 연구위원 등이 맡았으며 포커스 그룹 인터뷰, 할당분할법에 따른 조사대상자의설문조사, 다이어리(취재일기) 조사를 병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