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결과 서울대 일부 모집단위에서 이례적으로 미달사태가 속출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급락,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전형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경쟁률 저조로 다단계 전형 등 당초 전형방식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데다 복수지원까지 겹쳐 미등록 사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이중고'를 겪게 됐기 때문. 3천18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는 최종 7천803명 지원으로 평균 경쟁률 2.59대 1을기록, 지난해의 3.34대1, 재작년의 3.44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 등 2개의 모집단위에서 이례적으로 미달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대(1.39대1)와 수의예과(1.97대1), 생활대 자연계(1.03대1), 농생대자연계(1.11대1) 등 자연계 상당수 모집단위가 1단계 합격자 수인 2배수를 넘기지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모집단위의 경우 1단계에서 모집단위의 2배수를 뽑은 뒤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다양한 전형요소에 의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기로 한 다단계 전형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수능 1등급과 2등급 중 2과목 3% 이내'로 자격기준 자체를 제한한데다 하향안정지원과 자연계 상위등급 수험생 수의 절대부족 현상 등에 따른 것이라는게 서울대의 분석이나 900∼1천명 수준의 지원자를 기대한 서울대로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화여대도 정원의 50%를 수능 1등급자 중 4개 영역 우수자 순으로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지원률이 2.48대 1로 지난해의 4.45대1에 비해 크게 떨어진데다 수능 자격기준자 수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보여 당초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대 관계자는 "수능 우수자로 50%를 다 못 채울 경우 나머지 전형방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된다"면서도 난감한 기색이다. 연세대도 서울캠퍼스 경쟁률이 2.55대 1로 지난해의 3.85보다 크게 떨어졌고 고려대 안암캠퍼스도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의 4.75의 절반 수준인 가운데법대와 의대 등 인기학과의 지원률도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수능 점수 동반 대폭락과 총점 석차 비공개로 인한 하향안정추세와 일부 상위권대학의 지원자격 제한까지 겹쳐 이처럼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추락함에 따라 이들대학의 미충원 및 미등록 사태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94.3%를 비롯, 연세대 79.2%, 고려대 86.2%, 이대 92.8%등 이들 대학은 비교적 양호한 1차 등록률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고일환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