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건 수령에 쓰이는 '프레시백' 속에 쓰레기를 잔뜩 넣어 내놓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쌍한 오늘 자 쿠팡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해당 글에는 쿠팡 물건을 수령할 때 쓰는 프레시백에 재활용품 쓰레기가 가득 담겨 있는 사진이 첨부됐다. 프레시백 안에는 배달 음식을 먹고 발생한 용기부터 빈 종이 팩, 비닐, 테이크아웃한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 컵 등이 포함됐다.프레시백은 쿠팡에서 주문한 신선식품 등을 배송할 때 사용되는 보랭 가방이다. 보통 물건을 받으면 쿠팡 기사가 가방을 다시 수거해가도록 빈 가방을 집 앞에 둔다.쿠팡 기사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혹시라도 이런 짓 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프레시백은 쓰레기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본 상식도 없는 것 같다", "가방과 쓰레기통을 구분 못 하는 것 같다", "기가 막힌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쿠팡 기사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저 정도면 양호한 축에 속한다"며 "프레시백 안에서 인분이나 고양이 사체도 나온 걸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앞서 지난해 3월에도 한 쿠팡 배송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슷한 글을 올려 "프레시백에 양심을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호소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기사가 올린 사진 속에는 프레시백에 온갖 쓰레기와 아기 똥 기저귀까지 담겨있어 누리꾼들을 경악게 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의대생들이 이번에는 각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입학전형 계획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하지 말라는 소송을 낼 계획이다. 이병철 변호사는 17일 지방 의대생들을 대리해 "오는 22일 전국 32개 지방 의대생 1만3000여명은 자신이 속한 대학 총장을 상대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각 대학은 정부가 지난달 배정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을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변경된 내용은 5월 하순 대입전형 수시모집요강 공고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지방 의대생들은 최근 각 대학 총장에게 "대학 총장은 정부의 증원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는 만큼 4월 말∼5월 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시행계획 변경을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그러면서 "총장들이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시행계획을 발표하면 헌법에서 보장하는 학습권을 침해할 정도로 낮은 품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재까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제기된 소송은 총 6건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 중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비롯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전공의·의대생·수험생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까지 총 4건을 각하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집단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외에도 군 복무기간 단축,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파업권 보장,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 20명에 사직 이유와 수련 환경에 대한 의견, 복귀 조건 등을 물은 인터뷰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열었다.이에 따르면 일부 전공의들은 △군 복무 기간 단축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 면책 △박민수 차관 경질 △업무개시명령으로 대표되는 강제노동조항 폐지 △전공의 노조와 파업권 보장 △업무가 고되고 난도 높은 분야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복귀 조건으로 꼽았다.그는 "이대로라면 사직 전공의의 절반가량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절반은 선행 조건에 따라 복귀할 생각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인터뷰에 응한 한 사직 인턴은 "전공의를 하지 않으면 현역 18개월, 전공의를 마치거나 중도 포기하면 38개월 군의관을 가야만 한다"며 "이러한 군 복무 기간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동료·후배들은 굳이 전공의의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처우 개선과 선의의 의료 행위에 대한 면책 부여 주장도 나왔다. 이날 공개된 답변 중에는 ▲업무가 고되고 난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알맞은 대우가 필요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을 것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결과(사망 포함)에 대한 무분별한 소송을 막아야만 수련으로 복귀할 것 등의 조건이 있었다.본인이 필수 의료 과목 2년 차 레지던트라고 밝힌 전공의는 '복귀를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돼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