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이 옛 경기여고 부지에 대사관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하는 등 대사관 이전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대사관이 중구 정동 옛 경기여고 부지 일대에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하고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지난달 24일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축 대사관 건물은 1만3천2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6천300여평 규모로, 대사관과 문화원, 직원 숙소 등이 함께 들어서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경기여고 부지는 지난 84년 한.미 양측이 종로구 송현동 미 대사관 직원숙소일부 및 을지로 전 미문화원과 맞바꾸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 90년 7월 교환한 것으로, 미대사관측은 이곳에 지난 95년 7월까지 건물을 이전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인해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평가서를 심의한 결과 주차장 확보율이 법적 기준의 20%선에 그쳐 보완토록 했다"며 "또 평가서에 건물을 언제 착공하고 완공할 지의 시기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대사관 신축과 관련해 시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만약 덕수궁과 인접한 옛 경기여고 앞쪽에 건물을 짓는다면 건물높이 등에제한을 받을 수 있지만 뒤쪽인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은 미대사관 이전후 현 세종로 부지 활용계획과 관련,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