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의 생활권과 물류흐름이 바뀌고 있다. 올 연말까지 중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6개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어 휴가시즌과 명절마다 겪어 오던 만성적인 교통대란이 줄어들게 됐다. 이와 함께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어 국민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도로망이 부족해 오지로 남아 있던 지역의 개발이 촉진되고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 6개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총 길이는 현재의 2천1백31km에서 2천5백34km로 늘어나면서 교통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미 대전~진주, 영동, 중부, 동해 등 4개 고속도로는 확장.신설이 완료되었으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앙고속도로 풍기~제천(50.5km)과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1백14.3km)은 각각 이달 14일과 21일 개통된다. 이들 6개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하루에 57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접근성도 기존 56분에서 41분으로 28% 향상된다. 교통흐름이 바뀐다 =서해안선과 중앙선이 개통되면 그동안 경부축에 의존하던 교통분담률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의 정체가 그만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와 호남선의 교통분담률은 작년보다 각각 10%포인트, 4.2%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이에 반해 서해안선은 9%포인트, 중앙선은 0.7%포인트, 대전~진주선은 4.7%포인트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고속도로 구간의 개통으로 나타날 가장 큰 이점은 통행시간 단축. 전국 어디에서나 생활권이 반나절권으로 단축된다. 서해안선의 경우 서울~목포간이 현재의 8시간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어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목포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의 교통소통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6개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전체적으로 28.2%의 통행시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물류비 대폭 절감 =물류비용은 하루 57억원이 절약돼 연간 2조1천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중앙선은 연간 3천3백억원, 중부고속도로가 1천9백80억원, 영동선이 2천억원, 대전~통영이 3천억원, 서해안선이 9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6개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남북축 고속도로가 현재 12차로에서 26차로로 늘어나고 일일 교통처리 용량도 26만대에서 56만대 수준으로 늘어나 '교통대란'이란 용어는 더 이상 듣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부축에 집중돼 있는 물류의 흐름이 서해안과 중앙고속도로로 분산돼 물류비를 크게 줄일수 있어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