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 고위 간부들이 다국적의료용품 제조회사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골프와 관광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한적에 따르면 본부 및 혈액원 간부 7명이 지난 10월 13일 제주도 H호텔에서 다국적 의료용품 제조회사 J사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뒤 그 이튿날 주최측 경비로 골프와 마라도 관광을 했다. 접대받은 간부는 당시 중앙혈액원부원장과 서울 동부.인천.강원.대전충남 혈액원장, 혈장분획센터 원장, 본부 기획관리국장 등이며, 이중 기획관리국장과 혈장분획센터원장은 주최측으로부터 공식 초청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간부 중 3명은 세미나 다음날 주최측 방계 회사인 S사 관계자와 골프 라운딩을 했고, 나머지 4명은 유람선을 타고 마라도 관광을 했다고 한적은 밝혔다. 골프 접대를 한 S사는 최근 적십자사에 헌혈자 기념품(발냄새 제거제)을 납품한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검사실 정도관리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한적 간부들 외에 전국 병원급의료기관의 담당 과장과 대학교수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적은 덧붙였다. 한적의 이영구 사무총장은 "세미나에 참석한 간부들이 골프와 관광 접대를 받은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휴일이었고 세미나에 이은 여흥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히징계할 사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적은 최근 혈액형이 잘못 표시된 혈액제제를 병원에 공급, 환자에게 수혈되게하는 등 혈액관리상의 허점을 드러내 복지부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