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전통의 발우공양(식사)과 해우소(화장실)가 친환경적 생활양식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밀양대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는 '발우공양의 수질 및 유량분석 중간결과' 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13일 양산 내원사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차례의 내원사 현장조사에서 발우공양 후 버려진 물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유기물(BOD, COD) 농도가 각각 리터당 평균 14㎎, 13㎎으로 일반오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육안 측정에서도 이물질을 거의 발견하기 힘들 만큼 맑고 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발우공양 후 21명이 사용하고 버린 세척물 등의 양이 7.4ℓ로 1인당 0.35ℓ에 불과했다. 일반 가정에서 한 차례 식기세척 후 버려지는 물의 양이 수십 리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사찰의 전통 해우소 역시 인분을 풍화시켜 퇴비로 활용, 순환형 자연경제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