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지역 미군기지인 캠프롱 기름유출 사건에 대한 피해보상 및 토양복원이 미군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땅 미군기지 되찾기 원주시민모임(공동대표 고정배신부 등)은 최근 태장 2동 절골마을및 거리대마을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고 환경관리공단의 토양 및 지하수오염실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집단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원주시민모임은 "기름유출 사건발생 이후 실시된 환경관리공단의 조사결과 기름탱크의 관리일지나 기름유입 일지 등 기초적인 자료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800ℓ가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만 추정돼 정확한 원인과 유출량,추가오염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으나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및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를 먹는 물로 쓰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과 토지소유주 모두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시민모임은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중 소송을 시작한 뒤 피해주민에 대한 역학조사와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재판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원주시민모임은 또 지난 5월 기름유출 사건 발생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미군측이 피해보상 및 원상복구를 위한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달 18일 추가로발생한 우수관 기름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이나 공동조사단 구성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13일 오후 미군기지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