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시장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는 전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개발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주최로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성인력 활용 선진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김태홍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남녀 행정관리직.전문기술직.국회의석 진출 비율 등을 지수화한 남녀권한척도(GEM) 상으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4개국중 61위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녀 평균 수명이나 문자해독률 취학률 등을 지수화한 남녀평등지수(GDI)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백46개국중 29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속한다"며 "남녀의 인적 특성은 비슷한 데도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경우 관리자 가운데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핀란드 등 선진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개도국들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여성 인력을 전략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여대생 대상 산학연계 프로그램, 공공.직업훈련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한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탁아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것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