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기간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너지·광물자원의 수급이 안정돼야 합니다" 지난 7일 취임 1백일을 맞은 박춘택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국내 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군참모총장에서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융자지원 금리 인하 및 간소화 △선진국 수준의 전문기술인력 양성 △건전경영 실천 등을 내걸었다. 군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세간의 눈총을 불식시키겠다고 나온 것. 박 사장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취임 때 내건 공약을 실천하는데 매진했다. 국내외 광업개발자금과 석재산업자금 지원절차를 줄이고 대출금리도 크게 내렸다. "대출금리 인하는 광업진흥공사엔 큰 부담이 됩니다.하지만 기업이 어려운데 공사만 넉넉하게 살아갈 수는 없잖습니까" 박 사장은 "광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공사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건전·내핍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방출장 때는 호텔보다 값싼 콘도에서 묵는다. 지난 11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출장을 다녀 올 때는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했다. 식사도 구내식당을 즐겨 찾는다. 그는 오는 2005년까지 자원전문 기술인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틈나는 대로 광업현장을 방문,현장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있다. "국내 자원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 없는 자원을 해외에서 개발,생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박 사장은 중국의 광물자원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자원 부국입니다.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8억8천만달러어치의 광물자원을 수입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것도 큰 장점"이라며 "유연탄 동 아연 등은 중국으로부터 개발 수입해야 할 대표적인 광물"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중국 광업 분야의 투자환경 등을 소개하기 위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국자원개발 정책결정자와 각 성(省)의 지질감사국 책임자들을 초청,'중국 광물자원 개발'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박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1964년 공군사관학교(12기)를 졸업하고 36년간 공군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공군참모총장으로 예편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